가수 이효리 씨와 그녀의 어머니가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23일 방송된 JTBC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5회에서는 경주를 떠나 거제로 향한 이효리 모녀의 여행기가 그려졌습니다.
거제의 숙소에서 첫 식사를 함께한 모녀는 감성돔과 도다리 회를 맥주와 함께 즐겼습니다. 이효리 씨는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아빠를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어머니가 너무나 멋있는 아들을 주셔서 고맙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모녀는 막걸리와 부침개를 안주로 하며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효리 씨는 "별거 안 넣은 것 같은데 너무 맛있다. 엄마가 손으로 무쳐서 그런가?"라며 엄마의 손맛에 감탄했습니다. 이에 어머니는 "엄마 손으로 만들어준 거라고 하니까 감동이네"라고 말했습니다.
이효리 씨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과거에 홍합만 골라 먹으면 아빠한테 혼나서 눈물 흘렸던 기억이 있어요"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아빠한테 받은 상처가 깊이 박혀 있네"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효리 씨의 어머니는 "너와 나, 이제 많이 소통하게 되니까 네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효리 씨는 "딸인데 왜 몰랐어요? 그 전에는"이라고 반문했습니다. 어머니는 "잃어버린 30년이야. 너는 연예계에 빼앗긴 딸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효리 씨는 생각에 잠긴 듯 "나도 모르는 걸 많이 알았네요. 이번에"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그래서 여행이 필요한가 봐. 자식과 부모가 함께"라고 대답했습니다.
이효리 씨는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으면 지금도 긴장이 돼요. 하도 일이 벌어졌으니까.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지난 과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어머니는 "그만해. 안 좋은 기억은 다 지우고 살고 싶어. 옛날 생각하면 뭐 해. 다 잊어버리고 살아야 편하지"라고 털어놨습니다.
이효리 씨는 "이번 여행에서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저를 엄청나게 사랑했던 기억이 있고, 저도 마찬가지죠. 서로 사랑했던 기억을 확인하고 그걸 뛰어넘어서 다시 사랑하는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효리 씨는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시절은 엄마 아빠가 같이 묶여 있어서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잘 연락 안 했어요. 연락하면 엄마는 아빠랑 싸웠다, 안 좋다 이런 얘기 할 것 같아서"라고 고백했습니다.
이효리 씨는 "아직도 강한 사람을 보면 거부감이 들어요. 약자 편에 서게 되고요. 어렸을 때는 싸울 수 있는데, 다 컸는데도 그러니까"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그만하자.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해. 여행 내내 주제가 싸운 얘기냐. 이제 할 만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이효리 씨는 "엄마가 아예 얘기를 차단시키니까 반감이 들었어요. 옛날에도 안 들어줬는데 지금도 안 들어주니까 답답한 마음이 들어요"라고 털어놨습니다. 어머니는 "슬픈 현실이다. 너와 마주 앉아 이런 대화만 한다는 게"라며 "아빠 용서해라. 내일모레 언제 가실지 모르는 사람에게 증오만 남아서 뭐 하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이효리 씨와 어머니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확인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